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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잘 만든 광고와 그렇지 못한 광고 케이스 스터디(차별화 마케팅, 경험 마케팅)

by 072 container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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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멋있게 말고 잘 만들어야 한다

잘 만든 광고와 그렇지 못한 광고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브랜드/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한다. 타사보다 더 나은 점, 차별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거나 기업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광고를 한다. 혹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채널도 다양하다. 돈이 많다면 TV, 라디오 등의 4대 매체를 포함한 광고를 하고, 4대 매체의 광고비를 감당하기 불가능하다면 온라인 광고로 눈을 돌린다. 혹은 PPL이라고 불리는 협찬광고를 하기도 한다.

 

어떤 광고가 잘 만든 광고일까? 많은 상사들은 ‘눈길을 끌어야 좋은 광고 아니냐’며 영상미나 멋드러진 카피를 사용하라고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B급 광고’가 유행이라며 웃기고 재밌는 광고 소재를 만들어 오라고도한다.

 

‘이건 이 제품이 할 얘기가 아닌데?’

 

하지만 실제로 라이브 되는 광고를 보면 쌩뚱 맞은 이야기를 하는 광고, 눈에 띄지 못해 스쳐 지나가는 광고가 많다. 오늘은 몇 가지 광고를 예로 들면서 잘 만든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 케이스 스터디를 해보자.

 

 

 


 

 

잘 만들지 못한 광고
기아 쏘렌토

 

쏘렌토는 다들 알다시피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6인승 SUV다. 다음카카오 LIVE로 야구 중계를 보면 쏘렌토 광고를 거의 매 회 접하게 된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차량인 만큼 광고 노출 영역은 잘 선택한 것 같다. 야구를 보고 있는 사람 중에는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 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의 광고는 소재도 잘 만들었다. 부모라면 한 번쯤 꿈꾸는 ‘교육 대신 여행’을 잘 건드릴뿐 아니라 그 안에서 패밀리카로서의 강점인 ‘2열 독립 시트’도 잘 표현했다.

 

 

 

 

또 다른 광고를 보자.

이번 광고는 두 번째 하루를 산다는 것이다.

 

 

카피를 잘 읽어보자.

오후 여섯 시,
퇴근 후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야~ 이것 참 부럽습니다.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셈이잖아요.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 플랫폼
쏘렌토

 

 

아래의 카피도 읽어보자.

 

오후 여섯 시, 
퇴근 후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야~ 이것 참 부럽습니다.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셈이잖아요.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 플랫폼
싼타페

 

 

잘 만들지 못한 광고는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지 못한다. 첫 번째 광고는 자신의 장점을 공고히 하는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광고는 타겟 설정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광고만 보자면 ‘혼자 사는 사람’을 타켓팅하는 것 같은데 이들이 쏘렌토의 핵심 구매층인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 문제는 위의 카피에서도 읽어봤듯이 ‘어느 자동차’를 대입해도 저 카피는 성립한다는 것이다. 꼭 쏘렌토여야만 퇴근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고를 하려면 ‘쏘렌토여야만 하는 이유’를 내세워야 하는데 두 번째 광고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거창한 메인 슬로건을 만드는 바람에 그것에 맞춰 억지 광고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인 의견, 패밀리카에서 벗어나 젊은 느낌으로 가고 싶은 제조사의 의지도 느껴지지만 그러기에는 기아차에 젊은 감각의 차가 얼마나 많은가? 셀토스와 스토닉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쏘렌토까지 그곳에 끼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자사 내에서의 제품 포지션도 잘 생각해야 한다.)

 

 


 

 

잘 만들어진 광고 (1) 차별점 극대화
컴투스 프로야구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야구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다. 야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대표적인 야구게임은 ‘컴투스 프로야구’와 ‘이사만루’가 있다. 요즈음 야구 게임의 방향은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성 있는 그래픽과 응원가, 해설 등이다. 사실 어느 게임을 해도 다 재밌다.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의 차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장을 ‘컴투스 프로야구’에서 사용했다.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야구 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안다. 한 손이 자유롭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이 얼마나 큰지. ‘이사만루’는 모든 플레이를 양 손을 써야만 가능했다.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면 게임 플레이가 안된다. 한 때 ‘이사만루’를 플레이하면서 이 점이 굉장히 불편해 ‘컴투스 프로야구’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검색을 했다. 마침 위 카피가 딱! 보였다. ‘그래 스마트폰 게임을 두 손까지 써서 하고 싶진 않아’ 나는 이후로 ‘컴투스 프로야구’만 하고 있다. (지금은 이 카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쉽다.)

 

경쟁 게임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한 손 플레이’가 중요한 선택 요소라고 판단된다면 본인들만의 차별점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컴투스 프로야구’는 차별점을 굉장히 잘 캐치했다. 

 

 


 

 

잘 만들어진 광고 (2) 경험을 대신해주는 광고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식상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다. 먼저 광고를 보자. 

 

 

이 광고는 2017년쯤 나온 아이패드 프로 2의 광고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는 ‘갖고 싶지만 사도 쓸모는 없는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대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큰 화면으로 보는 용도, 웹서핑을 좀 더 큰 화면으로 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면 다행)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패드 프로2 광고는 아이패드 프로 2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대신 전달해준다. ‘이미지 광고’나 ‘기능’ 광고에 열을 올리는 다른 광고에 비해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의 광고는 ‘경험 전달’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높다. 그중에서도 굳이 2017년의 광고를 가져온 이유는 이 광고가 ‘경험 전달’이라는 측면이 가장 극대화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에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 광고를 본다면 ‘나도 저 광고처럼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고 싶다’라고 느낄 것이다.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그 경험이 나에게 전이되어 마치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광고는 우리의 제품/브랜드/서비스를 다수에게 알릴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잘못 쓰면 안쓰니만 못한 것이다. 광고를 만들고 있다면 우리가 만드는 광고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생각으로 남아 있는 것을 글로 정리하기 위한

6년차 마케터의 케이스 스터디

donald.blackdo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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