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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제주도 여행코스 1일차 (한림칼국수, Retrieve카페/맛집/체이슨호텔더리드)

by 072 container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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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내맘대로 재주도 여행코스 1일차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12월, 운이 좋게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해외 여행을 2~3번씩 다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는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 기간은 총 8일, 자동차 렌트를 해서 제주도 일주를 하는 계획이였다. 삼다도답게 바람이 많이 불던 12월의 제주도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다녔을까?

 


 

AM 10:00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8시반 정도. 9시반쯤 공항 주변에서 렌트를 완료. 첫날 아침부터 제주도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첫 집으로 정한 곳은 ‘한림칼국수’였다. 보말칼국수로 이미 유명한 집이였고,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갈 예정이였기 때문에 방향도 맞았기 때문이다. 12월의 바람을 맞으며 들어간 한림칼국수의 보말칼국수와 보말죽은 우리의 언 몸을 녹이기 충분했고, 보말의 고소한 맛이 입안으로 기분 좋게 퍼져나가 먹는 내내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어중간한 시간인 오전 10시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제법 차 있었던 것을 보면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AM 11:30
새별오름

제주도를 갔으면 오름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밥을 먹고 처음으로 간 곳은 새별오름이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과 함께 느끼는 억새의 물결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금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새별오름의 억새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만들고, 멍하니 바라보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새별오름의 바람은 거셌지만 새별오름에 있던 억새의 기억도 거세게 마음에 들어왔다.

 

 

PM 12:30
The Retrieve

하루에 한 번, 가장 행복한 시간. 카페를 가는 시간이다. 여행갔을 때 맛집 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카페를 가는 것’이다. 좋아보이는 카페에 갔을 때 맛도 없고 분위기도 별로라면 그날은 괜히 기분이 좋지 않다. 이 곳, 제주도 카페 ‘the retrieve’는 우리가 찾던 딱 그런 곳이였다. 폐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듯한 공간, 아마도 목공을 하는 듯 카페 안의 모든 것이 직접 만든 흔적들이 남아있다. 넓직한 공간에 띄엄띄엄 있는 테이블들이 들어온 사람들마다의 사적인 시간을 보장해준다. 그리고 1층 구석에 있는 빈티지샵은 어디론가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매력을 담은 공간이였다. 2층에는 중고서점이 있는데 잠깐 둘러보기 좋다. 큰 멍멍이의 부빔 공격을 당하는 축복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

 

 

PM 2:30
iiin store

어느 지역에 갔을 때 그곳의 느낌을 잘 느끼려면 지역 고유의 상점에 가보는 것이 좋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것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곳만의 정서를 담아 만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포틀랜드에 가서 잔뜩 느끼고 왔었다. 제주도의 이야기를 하는 iiin이라는 잡지를 알고 있나? 아마 서점에 가 보았다면 한번 쯤 봤을 것이고, SNS에서 제주도 관련 내용을 많이 봤다면 한번 쯤 봤을 잡지다.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 이야기를 담는 잡지다. 이것이 꽤나 잘 팔린다고 하고 이들이 직접 상점을 내어 운영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iiin store는 작지만 볼것이 가득했다. 제주도의 가득 담은 작고 귀여운 굿즈들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나는 먹거리들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제주감귤 착즙주스를 한 병 사마셨다. 시중에 파는 주스에서 나는 설탕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 ‘순도 100%의 착즙주스는 이런 맛이구나!’ 너무 맛있어 아껴마시면서 이곳을 빠져 나왔다.

 

 

PM 3:30
체이슨 호텔 더 리드 (서귀포 호텔)

세상에는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호텔이 참 많다. 이왕 여행을 간다면 그런 호텔을 골라 가는 편이다. 그 호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투숙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호텔만큼 문화를 리드할 수 있는 매체는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체이슨 호텔 더 리드도 그런 호텔 중에 하나다. 서귀포에 위치한 이 호텔은 호텔만을 위한 폰트를 직접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택한 호텔이다. 실제로 체이슨 호텔 더 리드에 가면 이 호텔만을 위한 글씨체와 일러스트로 소개하는 제주도를 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비단 이것 뿐 만이 아니라 아늑하고 편안한 호텔룸,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은 제주도에서의 첫 숙소로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총 3일을 지냈다.

 

 

PM 4:30
둠비정원

블로그에, 인터넷에 알려진 맛집만 찾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 호텔 주변에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보았다. 전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제주도는 콩이 유명하다고 하다. 그래서 콩과 두부와 관련된 음식점이 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명하다면 먹어봐야지, 주변의 식당 중에 평이 좋은 곳으로 ‘둠비정원’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찾아가보니 완전 주택가 골목 한켠에 있는 식당. 하지만 맛은... 우리는 비지탕과 해물순두부를 먹었다. 우리가 서울에서 먹던 그 맛을 떠올리면 안된다.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비지와 순두부 그대로의 맛을 살려주는 음식. 내가 먹었던 비지와 순두부 중에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었다. 괜히 콩과 두부 관련한 음식점이 많은 것이 아니였다. 제주도에 가면 콩과 관련된 음식점을 꼭 가보길!

(먹고 야시장을 갔지만 인상적이지 않아서 패스)

 


나의 첫 제주도의 첫날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됐다.
아쉬움 하나 없는 그런 완벽한 여행.
2일차는 제주도의 서쪽을 좀 더 탐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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