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으로 떠나보자
제주도 여행코스 2일차
제주도 여행코스 1일차 (카페/맛집/호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내맘대로 재주도 여행코스 1일차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12월, 운이 좋게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해외 여행을 2~3번씩 다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는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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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두번째 날, 오늘은 서쪽으로 떠난다. 서쪽에서도 약간 밑에 있는 곳으로. 이유는? 돌고래를 보기 위해서다. 매주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인 <구해줘 홈즈>에서 제주도 집을 소개하면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집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돌고래를 실제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제주도의 서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과연 돌고래를 만났을까?
AM 9:30
미향해장국
아침은 역시 해장국 아니겠어?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왠지 그래)
원래 미향해장국은 어제 가려고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일찍 문을 닫아서 차라리 아침에 가자고 마음먹고 오늘 방문했다. 선지해장국이 맛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신기하게도 선지해장국이 얼큰한 맛과 순한 맛이 있었다. 우리는 사이좋게 하나씩 시켜먹었다. 순한 맛 선지해장국은 놀랍게도 하얀색이였다. 하얀색이지만 묘하게 시원하고 칼칼한 맛. 빨간색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맵고 진한 그런 맛. 아침에 먹기에는 순한 선지해장국이 더 어울렸다. 아침에 방문했음에도 제법 차있는 테이블. 밥을 먹고 나서는 순간까지 꾸준하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 집의 명성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AM 10:30
중문관광단지 산책
해장국을 먹고나서 중문관광단지로 가서 산책을 했다. 뷰가 좋은 비밀의 장소가 있다. 더쇼어호텔 정원이다. 제주 둘레길과도 맞닿아있는 정원인데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호텔 투숙객도, 일반인도 그곳에서 산책을 한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안쪽으로는 정원이 예쁘게 펼쳐져 있어 한시간 정도 산책을 하면서 햇빛과 바다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주차는 신라호텔 주변에 하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PM 12:30
사계생활
중문관광단지를 산책하고 나서 사계리에 있는 사계생활로 이동했다. 사계생활은 제주도 로컬 잡지인 iiin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샵 겸 사무실이다. 사계리에 있는 농협 건물을 그대로 살린 리모델링으로도 알려져있다. 카페 카운터는 농협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번호표 호출기 등이 그대로 달려있고, 전시공간으로 쓰는 곳은 금고 문이 그대로 달려있다.
이 곳에서는 제주도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고, 제주도 로컬잡지 iiin에서 발견한 다양한 제주도의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와 간단한 베이커리를 먹을 수도 있다. 때가 잘 맞는다면 iiin에서 운영하는 원데이클래스를 들을 수도 있다. 내가 방문한 때 즈음에는 광어 요리 클래스였나.. 암튼 요리 클래스가 있었는데 모두 매진되었었다. 빨리 매진 되는 것 같았다.
건물의 옥상으로 가면 산방산을 품고 있는 사계리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알록달록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지붕이 재미있다.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집들 가운데 산방산이 우뚝 솟아있다. 높이는 낮지만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커보인다. 건물 옥상에는 의자와 팔레트들이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이곳에서 파티 등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참가해보고 싶었다.
사계생활은 제주도 로컬 컬쳐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컬라이제이션이란 이런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제주도에 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제품을 소개하고, 제주도를 담은 원데이클래스를 열고 있다. 이곳에 오면 제주도를 화악- 하고 느끼게 된다. 포틀랜드 전체가 PDX라는 정신을 공유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곳도 충분한 것 같다. 아마 내 생각에 한국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을 가장 잘 하고 있지 않을까?
PM 1:30
대정읍, 돌고래를 보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돌고래를 찾아 대정읍으로 갔다. 사전에 조사해보니 대정읍 어딘가에서 돌고래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구해줘 홈즈>의 그 집도 대정읍 어딘가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무작정 대정읍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해안도로에 차가 거의 없어 천천히 바다를 즐기며 가고 있었다. 바다가 너무 예뻐 차를 세워놓고 바다를 즐기고 싶은 그런 포인트가 있었다.
우리는 끌리듯 차를 세워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저- 멀리에 낚시하는 아저씨 한 분이 계셨고.. 돌고래도 있었다!! 돌고래 무리가 떼를 지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한마리가 아니다. 여러마리다. 높이 뛸 때도 있고, 자기 지느러미를 보란듯이 꺼내기도 하고. 햇빛이 부서지는 바다와 함께 보는 돌고래는 정말 황홀했다. 정확한 포인트가 없고 돌고래가 무리지어 이동해서 놓칠 수도 있지만 대정읍 주변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M 3:00
미진식당
갈치국이라고 들어봤나? 아마 제주도민이 아니라면 쉽게 접하는 메뉴는 아닐 것이다. 사실 우리도 전날까지 몰랐던 메뉴다. 갈치로 국을 끓이다니?? 비릿할 것 같은데.. 사실 갈치조림을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블로그에서 여기서 먹는 갈치조림이나 저기서 먹는 갈치조림이나 똑같고 가격만 비싸다길래, 그리고 갈치조림보다 쥐치조림이 더 맛있다고 하길래 쥐치조림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갈치국.
‘갈치국이라는게 있네?’
‘그런게 있어?’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대’
’그럼 먹어야지’
그렇게 해서 우리가 가는 서쪽방향에 있는 미진식당을 찾아갔다. 한림읍의 시장 어느 귀퉁이에 작게 자리잡은 식당.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해두었다. 뱃사람들과 시장사람들의 밥을 책임지는 것 같은 식당. 오후 3시에 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직원도 없었다. 다행히 식사가 된다고 하길래 갈치국 주세요~ 하얀 국물에 배추가 왕창 들어가고 특이하게 단호박도 들어간다. 하얀 국물이 담백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톡 쏘는 매운맛이 있다. 청양고추가 밋밋할 것 같았던 국을 확 잡아준다. 같이 있는 갈치는 살이 통통하고 부드럽게 나온다.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자극적인 갈치조림을 먹는 것 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니. 인터넷이 아니였다면 아마 평생을 몰랐을 갈치국. 하나도 안비리니 꼭 먹어보길.
PM 5:00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배도 부르겠다. 예술인마을이 있다고 해서 산책 겸 찾아가봤다. 내 상상에는 갤러리도 많고 작품들도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후 5시에 도착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조금 을씨년스러웠다. 몇몇개의 잡화점이 있었고, 현대미술관이 있을 뿐 정말 예술인이 사는 마을이였다. 거기다 12월의 오후 5시는 해가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춥고 어둡고.. 우리 말고 다른 한 가족이 있었는데 서둘러 집에 가는 모습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이곳 저곳 걸어다니고 미술관을 잠깐 구경하고 호텔로 출발했다.
여행을 하면서 목적한 것을 이루면 그보다 행복한 것이 없다.
짜둔 일정을 모두 소화했거나, 예상하지 못한 좋은 곳을 발견했을 때도.
제주여행 2일차 내 목표는 돌고래였다. 발견해서 너무 기뻤다.
3일차는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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